“출산 안하면 여성도 아니냐” 반발
문제발언 의원 보직 사임… 李도 사과
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10대 공약에 ‘남성 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’이 포함된 것에 대한 여성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. 친명(친이재명)계 김문수 의원은 “여성에겐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”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하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보직을 사임했다.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시위를 주도했던 2030 여성 표심 이탈이 우려되자 이 후보도 직접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.
전날 민주당이 공개한 공약엔 ‘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’이 포함됐다.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‘여성 공약은 제시하지 않고 군 가산점제만 도입한다는 것이냐’는 항의 문자 메시지가 수천 통씩 쏟아졌다.
김 의원은 문자 메시지에 “여성은 출산 가산점과 군 가산점이 있을 겁니다. 군 안 간 남성은 군 가산점이 없습니다. 남녀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”라고 답장을 보냈다. 이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(SNS)상에 그대로 공유되면서 “출산을 안 한 여성은 여성도 아니라는 것이냐” “출산 후에 입사하라는 것이냐”는 반발이 이어졌다.
김 의원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“표현에 부족함이 있었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”며 “선대위에서 맡고 있는 직책을 내려놓겠다”고 했다. 김 의원은 선대위 유세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.
이 후보도 자신이 받은 문자 메시지에 보낸 답장을 통해 “빛의 혁명의 주역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둥인 그들에게 이런 마음이 들게 했으니 미안하다”고 사과했다.